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UBS가 동시에 같은 경고를 내놓는 일은 드뭅니다. 그런데 지금 세 곳 모두 "모멘텀 과열"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 일시 소강, 예상 밖의 미국 고용 호조, AI 칩 주식의 연속 급등.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이미 뜨겁던 모멘텀 매매에 다시 기름을 부었습니다. 승자 주식을 계속 사고 패자를 파는 전략, 즉 모멘텀 트레이딩이 역사적 극단 수준에 도달했다는 경고가 월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즈의 알렉산더 알트만 글로벌 주식 전술 전략 책임자는 현재의 모멘텀 랠리가 역사적으로 대규모 매도세를 불러왔던 극단적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모멘텀 투자는 시장 주도주가 급변할 때 순식간에 무너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지정학적 충돌이 표면화될 때마다 AI 승자 주식들의 취약성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를 근거로 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고모멘텀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상태이며, 투자자 포지셔닝은 최근 5년 기준 100번째 백분위, 사실상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의 쏠림은 역사적으로 단기 조정의 전조였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과거 대규모 모멘텀 되돌림이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가 됐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UBS의 마이클 로마노 헤지펀드 주식 파생상품 영업 책임자는 3월 말 저점 이후 AI 주도주가 50% 넘게 급등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AI 주식과 모멘텀 요인 모두 단기적으로 매우 취약해질 수 있으며, 지금은 하락에 대비한 헤지 포지션을 보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했습니다. UBS는 실제로 기술·통신 섹터 비중을 줄이고 산업재, 전력, 헬스케어 쪽으로 일부 이동하는 방향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세 기관의 경고가 '시장이 끝났다'는 신호는 아닙니다. 공통된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지금 포지션 전체가 한 방향으로 쏠려 있다면, 반대 방향의 충격을 흡수할 여유를 미리 확보해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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