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별이야기

버블은 마지막에 가장 가파르게 오른다

by AI Survival Log 2026. 9. 19.
반응형

AI 투자, 지금부터 봐야 할 신호

AI 관련 자산의 가격이 빠르게 오를 때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AI는 버블일까?”

그런데 이 질문만으로는 투자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버블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떤 종류의 버블 안에 있고 그 버블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효석 저자의 《21세기 투자법》에서 다루는 버블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과거의 버블을 보면 단순히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랐다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거대한 기술적 전환과 함께 나타난 버블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곡점에서는 상당히 복잡한 일이 벌어집니다.

버블이 꺼졌다고 해서 그 기술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자자들도 버블 앞에서는 흔들렸다

버블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아이작 뉴턴입니다.

뉴턴은 남해회사 버블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라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현대의 투자자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1999년 닷컴버블 당시 스탠리 드러켄밀러 역시 기술주 공매도에서 큰 손실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그 이후입니다.

 

그는 2000년 3월 시장이 계속 상승하자 다시 기술주를 매수했고, 결국 나스닥이 급락하면서 또다시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시장의 구조를 몰라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버블의 존재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입니다.

버블은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어도 가격이 계속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비싸다는 것은 알겠는데, 얼마나 더 오를지는 알 수 없다.”

모든 버블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버블을 크게 보면 두 가지 형태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평균회귀형 버블입니다.

가격이 실제 가치에서 크게 벗어났다가 결국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는 형태입니다.

튤립 버블처럼 가격이 급등한 뒤 무너지고, 이후 해당 자산의 가치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 경우입니다.

이런 버블은 말 그대로 거품이 사라지면 끝납니다.

하지만 다른 형태가 있습니다.

바로 변곡점 버블입니다.

닷컴버블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당시 수많은 인터넷 기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평가됐고 수많은 기업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기술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버블이 꺼진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은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아마존과 구글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즉,

기업의 가격에는 거품이 있었지만 기술의 방향 자체에는 거품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변곡점 버블이 가진 특징입니다.

버블이 꺼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과 자본이 사라지지만, 동시에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과 기술이 다음 시대의 산업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AI는 어떤 버블인가

현재 AI 시장을 바라볼 때도 이 부분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AI 관련 기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올라간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기업의 미래 기대가 현재 실적보다 훨씬 앞서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AI라는 기술적 변화 자체가 버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AI는 이미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로봇 등 수많은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AI 시장을 바라볼 때는 단순히

“AI 주식이 너무 비싸다.”

라고 접근하기보다는,

“AI라는 거대한 기술 변화 속에서 어떤 기업의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고, 어떤 기업은 실제 산업 전환의 수혜를 받고 있는가?”

 

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돈은 결국 가장 강한 곳으로 몰린다

현재 시장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유동성입니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환경에서는 자금이 아무 곳으로나 흘러가지 않습니다.

시장이 생각하는 미래 성장성이 가장 강한 영역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그 중심에 AI가 있는 것입니다.

 

AI 모델을 만드는 기업부터 시작해서

반도체 → 데이터센터 → 전력 → 냉각 → 네트워크 → 통신 → 로봇

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밸류체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AI는 하나의 산업이라기보다 새로운 산업 인프라를 만드는 거대한 투자 사이클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금이 한곳으로 계속 몰리면 자연스럽게 버블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AI 버블에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여기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현재 시장의 주도 기업들이 아직 실제 성장과 실적을 만들어내고 있고, AI 산업 역시 이제 막 본격적인 확장기에 들어섰다면 버블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현재의 대표적인 AI 인프라 기업들이 과거 닷컴버블 당시의 시스코처럼 핵심 인프라를 담당할 수도 있습니다.

AI 모델 기업들은 인터넷 시대의 플랫폼 기업처럼 성장할 수 있고, 향후 피지컬 AI와 로봇이 새로운 산업의 확장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은 한동안 더 높은 기대를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미 마지막 구간에 가까워졌다는 시나리오입니다.

AI 관련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상장 이전 단계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아직 실적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업까지 엄청난 평가를 받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경우 시장은 실제 성장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먼저 가격에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버블의 가장 무서운 특징이 등장합니다.

마지막 구간은 가장 가파르게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왜 버블의 마지막이 가장 무서운가

버블이 형성되는 초기에는 의심이 많습니다.

“정말 가능한가?”

“너무 비싼 것 아닌가?”

“실적이 따라올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계속 나옵니다.

하지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기술을 믿는 사람들이 투자합니다.

그다음에는 성공 사례를 본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이때 상승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집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버블의 마지막 구간은 가장 많은 돈이 들어오면서 가장 큰 상승률이 나타나는 구간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시점이 지나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무엇을 봐야 할까

AI의 미래가 밝은지 어두운지를 예측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행동이 버블의 마지막 단계와 비슷해지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특히 다음 네 가지 신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 사람들이 버블을 인정하면서도 즐기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버블이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합니다.

“이건 버블이 아니다.”

라고 반박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버블인 건 맞지만 아직 더 간다.”

“어차피 버블이니까 즐기면 된다.”

라는 식의 분위기가 나타납니다.

버블이라는 사실 자체가 위험 신호가 아니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② “주가가 너무 비싸다”라는 개념이 사라진다

버블이 커질수록 밸류에이션을 설명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PER이나 현금흐름, 매출과 같은 기존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현재 실적은 중요하지 않다.”

“미래 시장 규모를 봐야 한다.”

“10년 뒤를 생각하면 지금 가격은 싸다.”

라는 논리가 강해집니다.

물론 새로운 산업에서는 기존 밸류에이션만으로 기업의 미래를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가격도 비싸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가격이 아무리 올라가도 설명할 수 있는 논리가 만들어진다면 시장은 위험해집니다.

 

③ 투자 판단을 포모(FOMO)가 지배하기 시작한다

“나만 못 벌고 있는 것 아닌가?”

이 생각이 투자 결정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위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업이나 기술을 분석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안 사면 더 비싸게 사야 한다.”

라는 두려움 때문에 매수하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투자와 추격 매수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특히 주변에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낸 사람이 계속 등장하면 포모는 더욱 강해집니다.

 

④ 술자리와 일상생활에서 비전문가가 대거 유입된다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강력한 신호입니다.

평소 투자 이야기를 하지 않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특정 주식이나 코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거 뭐 사야 돼?”

“AI 관련해서 뭐가 제일 좋아?”

“친구가 이거 샀는데 두 배 올랐대.”

이런 이야기가 일상적인 대화가 됩니다.

물론 비전문가가 투자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기술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시장에 대한 관심이 산업의 이해를 넘어 가격 상승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는 순간은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버블인가가 아니다

AI가 버블인지 아닌지를 단순히 하나의 문장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AI 안에도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있고, 아직 미래의 가능성만으로 평가받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변곡점 버블에서는 이 둘이 함께 존재했습니다.

닷컴버블 당시 수많은 기업이 사라졌지만 인터넷은 살아남았습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이후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AI에서도 마찬가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AI가 버블인가?”가 아니라
“AI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지금 가격에 어떤 기대가 이미 들어가 있는가?”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봐야 합니다.

“시장이 아직 미래를 사는 단계인가, 아니면 미래를 믿는다는 이유로 가격 자체를 사기 시작한 단계인가?”

버블은 언제나 마지막에 가장 가파르게 움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빠르게 오르는 순간이 반드시 가장 안전한 순간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때일수록 네 가지 이상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 버블을 인정하면서 즐기기 시작하는가
② 비싸다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는가
③ 포모가 투자 판단을 지배하는가
④ 일상 곳곳에 비전문가가 대거 유입되는가

AI 혁명이 실제로 다음 시대를 바꿀 거대한 변곡점이라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모든 기업의 주가가 살아남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의 미래를 믿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그 미래를 현재 가격이 얼마나 선반영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입니다.

버블은 기술이 틀렸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기술이 너무나 맞기 때문에 사람들이 미래의 가치를 너무 빨리 가격에 반영하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