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호실적과 기술주 약세가 뒤섞여 혼조로 마감했다. 10월 20일(현지) 다우존스는 529.85포인트(1.02%) 오른 52,495.88에, S&P500은 21.84포인트(0.28%) 오른 7,712.57에, 나스닥은 6.07포인트(0.02%) 내린 26,424.82에 마감했다.
상승의 동력은 실적과 유가였다. Equifax와 Hasbro 등 기업의 실적 호조가 매수 심리를 뒷받침했고, 장중 배럴당 112달러에 육박했던 브렌트유가가 109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오전의 손실을 지웠다. 소형주 지수 러셀2000은 1.7% 올랐다.
나스닥이 제자리에 머문 이유는 애플과 메타였다. 대형 기술주 몇 개의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자금은 기술주 대신 헬스케어(2.4% 상승), 부동산(1.7% 상승), 유틸리티(1.3% 상승)로 이동했다. 기술 섹터는 0.3% 내렸다.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해소된 게 아니라, 돈이 일시적으로 방어주로 피한 모양이다.
국내 증시는 어제 큰 폭으로 밀렸다. 10월 20일 코스피는 215.27포인트(3.73%) 내린 5,552.74에, 코스닥은 26.92포인트(3.33%) 내린 781.97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이틀간 쌓은 반등분(코스피 기준 2.05%와 1.76%)을 하루 만에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다. 외국인은 5,300억원을, 기관은 1조48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2.2원 내린 1,328.1원으로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늘 체크포인트는 일정이다. 내일(10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3.00% 동결을 우세하게 본다. 오늘 밤(한국시간)에는 메타, 램리서치, IBM,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실적을 공개한다.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회의 GTC는 오늘 이틀째다.
증권가 전망은 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6개월 전망을 기존 6,000~9,300에서 연말 기준 5,200~7,000으로 낮췄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4분기 6,000~7,500을 유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꺾이지 않았다고 봤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신뢰 회복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전고점 회복이 쉽지 않다고 짚었다.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9조8,457억원 중 약 8조원(81%)이 반도체에 몰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나는 어제 급락이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 집중과 AI 수익성 의구심이 겹친 결과라고 본다. 미국장에서 돈이 기술주에서 헬스케어와 유틸리티로 옮긴 만큼, 오늘 국내장도 반도체 대형주가 버티는지가 관건이다. 반등의 열쇠가 반도체 실적에 있다는 증권가 분석에도 동의한다. 다만 어제 3.73% 급락 직후라 오늘 아침 개장 초 수급을 확인하기 전에는 서두르지 않는 쪽이 낫다. 조모(JOMO)가 통하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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