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방어주 로테이션으로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1.1%(약 550포인트) 올랐고, S&P500은 0.3%, 나스닥은 0.1% 상승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 전년 대비 6.3% 상승하며 예상치(0.6%, 5.5%)를 크게 웃돌아 금리 인상 공포가 컸다. 하지만 9월 소매판매가 0.8% 증가해 예상의 두 배를 기록했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9천 건으로 예상보다 적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에서 헬스케어와 소비재로 자금을 옮겼다. 나이키, 세일즈포스, 홈디포가 다우 상승을 이끌었다.
기술주 불안은 여전하다. AI 인프라 투자에 들어간 부채 규모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코어위브는 8% 넘게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주는 이번 주 들어 시가총액 2조 달러가 증발할 위기에 놓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 하락했고, 최근 6거래일간 1조6,400억 달러가 사라졌다.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29%, 12월까지 최소 한 차례 인상 확률은 88%다.
전날 한국 증시는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454.59포인트(7.57%) 급락한 5,554.22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450.81까지 밀리며 낙폭이 9.29%에 달했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각각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양 시장 동시 서킷브레이커는 7월 29일 이후 51거래일 만이다. 코스닥도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에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누적 낙폭은 1,449.52포인트(21%)에 이른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3조6,243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1조2,887억원, 기관은 1조6,932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9.48% 내린 21만원, SK하이닉스는 11.06% 급락한 126만2천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26조8,660억원으로 치솟았고, 상승 종목은 112개, 하락 종목은 790개였다. 원/달러 환율은 6.3원 오른 1,344.6원을 기록했다.
하락의 직접 원인은 미국발 기술주 충격이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7%로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베팅이 커졌고,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DRAM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우려도 겹쳤다.
나의 한 줄 코멘트: 폭락장에서 외국인이 던진 반도체 대형주를 개인과 기관이 받아냈다. 21% 조정받은 코스피가 오늘 미국 방어주 반등의 온기를 받을지, 아니면 하락 추세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오늘 체크할 것: 9시 개장 후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여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 시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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