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월 16일 8만 2천 달러 위로 올라섰다. 24시간 기준 약 0.7% 오른 82,241달러였다. 전날 8만 달러 아래(79,689달러)까지 밀렸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2천 달러 넘게 되돌린 셈이다. 이더리움도 0.8% 오른 2,442달러였다.
물가 지표는 여전히 뜨겁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전년 대비 6.3% 올랐다. 예상치(0.6%, 5.5%)를 크게 웃돌았고, 202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3.7%)에 이어 도매 물가까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다.
그런데도 코인이 오른 이유는 채권 시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064%까지 내렸다.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시장은 10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점치기 시작했다. CME 페드워치 기준 10월 인상 확률은 27%다.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금리 압박이 잦아들자 위험자산에 매수세가 들어왔다.
알트코인이 더 올랐다. 지캐시(ZEC)는 13.2% 급등했다. 솔라나는 4.2%, XRP는 2.8%, BNB는 2.0%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 8개가 올랐다. 전날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되돌림이 강했다.
기관 자금은 아직 돌아서지 않았다. 10월 14일 미국 세션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합산 3억 9,09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 ETF에서 2억 6,140만 달러, 이더리움 ETF에서 1억 2,951만 달러가 빠졌다. 피델리티 FBTC와 블랙록 ETHA가 유출을 주도했다. 가격이 올라도 기관 돈은 빠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82,544달러가 다음 저항이다. 82,000달러와 81,000달러가 지지선이다. 81,000달러가 깨지면 8만 달러와 전날 저점 79,689달러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이더리움은 2,463달러 위에서 버텨야 상승 구조가 유지된다.
오늘 밤 미국 산업생산 지표가 다음 변수다. 지표가 약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강하게 나오면 인상 우려가 되살아난다.
나는 이번 반등을 추격 매수 신호로 보지 않는다. ETF 자금이 3.9억 달러 빠져나간 상태에서 오른 가격이라 기초가 약하다. 82,544달러 저항 돌파와 ETF 자금 유입 전환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관망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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